흐르다가

오늘은 좋은날.

無爲自然 무위자연 2009. 10. 9. 01:25

 
2009.10.08일..

이젠 날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 일들을 남기고 싶다.
언제나 푸념하고 투덜거리는 것이 아니라...

1. 아침에 남편이 큰아이 아침 챙겨서 학교에 보내줬다....참 고마웠다^^

2. 두 꼬맹이 숲속체험으로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다.
    꼬맹이들 한 입에 들어갈 크기로 (메추리 알 보다 약간 큼) 주먹밥 과 유부초밥 해주었다.
     물론 유뷰초밥은 나만의 레시피로..  손 많이 갔음...에고고..
    ---- 일을 스스로 만들지만... 밖에서 먹는 아이들 편하게 잘 씹어서 먹을 수 있게 해서 뿌듯함.

3. 요즘은 꼬맹이들 어린이집 데릴러 갈 때 빼고 나가지 않는다..
   오늘도 집에서 뒹굴 뒹굴..내 좋은 음악 방해 받지 않고 맘껏 들어서 행복했고...

4. 신예가 제 오빠에게 처음으로 쪽지를 보냈다.
    " 오빠 오르다 하자" 어린이집에서 나온 교구게임인데.. 에미는 바쁘다고 안해주니..
   제 오빠 책상 문제집 위에 오르다 카드와 함께 쪽지를 놓았다.
    삐뚤 빼뚤한 글씨이지만.... 어린이집 수업으로 글을 읽고 쓰는 아이가 어찌나 대견한지...고맙다
    사진으로 남겼으니.. 올려야쥐...

5. 반항하는 막내... 잘못했울 때 야단을 치면 적반하장으로 반항을 한다...(엄마 미워. 똥강아지 바보..) 이렇게..

요 녀석이 야단을 쳐도 막무가내다... 오늘  크게 혼을 냈다.
밖에 나가라고 야단을 쳤다. 엄마가 싫어면 나가라고..이건 엄마 집이라고...
그 말을 알아 들었는지.. 현관에 주저 앉아서 제 아빠를 목 놓아 부르며 울었다..
울다가 그치고 주변 살펴보고... 누군가는 달래 주는데... 오늘은 지원군이 없었다.
그렇게 20분 간을 울다가 스스로 성질을 부렸다.. " 엄마집 아니야 성욱이집이야..." 이렇게...ㅋㅋㅋ
결국 백기를 들고 "엄마 미안해요" 라고 어설픈 발음으로 말을 하기에
또 다시 무엇이 미안하고 잘못했는지 확인했다.. 어눌한 발음이지만 본인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
잘 알고 있었다. ..아이 안아주고 도닥 거려주었는데...
자면서 놀래고 운다... 오늘 충격이었나보다...

덩달아 난 잠 못들고 있다.... 아이가 워낙 예민해서 그렇게 충격적인 일이 있으면 잠을 자면서 울고 놀래기 때문에...에고고고 그래도 기쁘다.. 아이가 자라고 있다.. 또한 생각을 할 줄 알기에..

6. 성욱이는 일곱살이라고 우긴다..
그렇게 다섯살이라고 말해줘도.. 어린 것이 싫은지.. 나이를 물어보면 어김없이 일곱살이라고 대답한다...  

또 있을 텐데...

오늘도 행복한 시간이었고, 이쁜 추억을 남겨서 기쁘다...